가을장마 수발아에 농민 한숨 늘어간다
가을장마 수발아에 농민 한숨 늘어간다
  • 영광21
  • 승인 2016.10.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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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4000여㏊ 피해 … 헐값 판매 우려에 농민 시름

올해도 풍년이 예상됐던 가운데 수확을 앞두고 때아닌 수발아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늦은 가을장마가 지나고 평균 25℃ 이상을 웃도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전국적으로 수발아 피해가 극심해지자 영광군은 지난 6 ~ 17일까지 관내 벼농가를 대상으로 벼도복과 수발아 피해정밀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8일까지 접수된 피해를 집계한 결과 벼 도복은 152여㏊, 수발아는 4,000여㏊의 논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수암, 신동진, 새일미 등 껍질이 얇아 수발아에 취약한 품종이 관내 7,000여㏊의 논에서 재배되며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농민들의 피해는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2년째 새일미 종자를 심고 있다는 홍농읍의 농민은 “수발아가 발생한 벼는 RPC에서 매입할 때도 1,000 ~ 3,000원씩 깎인 금액을 받는다”며 “안그래도 쌀값이 폭락했는데 수발아마저 속을 썩이니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간다”고 푸념했다.
군 관계자는 “읍·면별로 피해가 많아 조사결과를 계속 집계하고 있다”며 “피해 집계가 끝나는대로 국민안전처에 통보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