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소통부재로 군민 불신 증폭
원전 소통부재로 군민 불신 증폭
  • 영광21
  • 승인 2016.10.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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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2호기 이물질 발견 등 관련기관에만 보고 지역에는 뒤늦게 알려져 논란

 ■ 한빛2호기 계획예방정비 잇단 문제

지난 5월 계획예방정비에 돌입한 한빛2호기의 재가동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형돔 내부철판에서 구멍이 발견돼 한차례 논란이 일었다.
이후 한빛2호기 증기발생기 내부에서 용접봉과 금속선 등 이물질 8점이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한빛원전 소속 위원회에만 보고된 사항으로 군민들에게는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이물질 발견은 지난 5월 제22차 계획예방정비 중 길이 100㎜, 폭 7㎜에 이르는 금속칩과 용접봉 등 이물질 8개가 발견돼 이중 7개를 제거하고 나머지 1개는 제거하지 못한 채 정비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금속성 이물질로 인한 결함이 발생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민간환경감시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5월 처음 이물질이 발견됐을 당시 한빛원전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사항이다”며 “증기발생기 사이 바닥쪽에 단단히 박혀 있으면 제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전성문제가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물질이 증기발생기 내부를 돌아다닐 정도면 고압세척과정에서 제거가 가능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빛원전은 “남아있는 1개 이물질은 제거하지 못했으나 잔류물질 영향평가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발견된 이물질의 형상, 크기, 질량 등을 민간환경감시위원회 등에 설명하고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해명했다.
또 용접봉을 제외한 금속 이물질의 유입경로에 대해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한빛원전은 “습분분리기 교체 등 증기발생기 내부 작업을 진행할 시 운전중 증기와 급수의 유동으로 바닥으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된 격납건물 내부철판 구멍도 내부의 6㎜ 가량 철판 1개 전체가 부식돼 부식원인을 찾기 위해 그라인딩 작업을 진행했고 그 결과 1 ~ 2㎜ 미세구멍이 발견이 됐다.

한빛원전측은 이에 대해서도 “지난 7월 민간환경감시위원회에 구두보고 후 8월 4회에 걸쳐 상세하게 설명했다”며 “원전소통위원회와 원전안전협의체 등 지역위원회에 내용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빛원전의 계획예방정비기간 2차례 문제점을 발견하고 정비가 몇개월째 중단된 상태지만 군민들에게는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었다.
지난해 3월 한빛3호기 정비중 이물질이 뒤늦게 발견되면서 원전 안전성에 대해 논란이 됐었던 만큼 이번에도 안전성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고준위핵폐기장 문제로도 어수선한 상황에 군민들에게 신뢰가 아닌 불신만 심어주고 있다”며 “잘못된 부분은 명확한 사실을 밝히고 군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