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 “촛불처럼 지역의 어두운 곳까지 비추겠습니다”
신년사 - “촛불처럼 지역의 어두운 곳까지 비추겠습니다”
  • 영광21
  • 승인 2016.12.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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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를 애독하시는 독자와 영광군민 여러분.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삶의 터전을 일궈나가며 땀흘리고 계신 향우 여러분! 붉은 닭의 해, 정유년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우렁찬 울음소리로 아침의 시작을 알리며 힘차게 날아오르는 붉은 닭처럼 기운차고 활력 넘치는 한해가 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지난 2016년은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인 최순실의 국정농단, 쌀값폭락과 수발아 피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참으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습니다.
연말연시를 맞이해 거리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질 법도 하건만 거리에서 들려오는 건 살맛이 전혀 나지 않는다는 탄성과 깊은 한숨뿐 이었습니다.
한겨울 거센 찬바람처럼 모질고 혹독한 한해였기에 따뜻한 봄처럼 다가오는 새해가 더욱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지난 2016년 병신년은 나라를 쥐락펴락하던 기득권층이 추악한 민낯을 드러내며 국민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 한해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뒤에 숨어 국정을 좌지우지했던 비선실세 최순실의 존재는 국민들로 하여금 충격과 배신감, 분노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민통합을 위해 나아가야 할 정부는 국민의 행복에는 모르쇠로 일관한 채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데에만 급급했습니다.
대통령이 임기 내내 외치던 국민화합과 국민행복이라는 목표는 소수 기득권세력의 전유물로 전락했으며 국민 대다수의 삶의 질은 거친 황무지처럼 피폐해져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찾아온 쌀값폭락과 수발아 피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1년 내내 땀 흘려 일한 농민들에게 절망감을 가득 안겨줬습니다.
특히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영광지역에 있어 이러한 농민들의 고통은 곧 우리 가족의 슬픔이자 우리 이웃의 눈물이기에 더욱 가슴 아프기만 합니다.
사회가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지금 이 순간은 힘들지만 언젠가는 먹고 살기 좋아지겠지’라는 꿈과 희망도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이렇듯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먹고사는 문제에 있어 낭떠러지에 있는 형국입니다.
이러한 사회전반과 지역의 어려움 속에서 본사 역시 올 한해를 고군분투하며 보냈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한해였지만 십시일반 힘이 돼 주신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에 지난 한해도 굳건히 지탱할 수 있었습니다.
2002년 지역주민의 벗으로 시작한 이래 14년 동안 ‘지역신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수년째 구독을 이어주시는 어르신부터 오랜 불경기로 어려운 가운데 매년 흔쾌히 광고로 도움주시는 여러 광고주님까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이 <영광21>을 지금까지 발행하게 하고 있습니다.
새해 아침, <영광21>은 지역사회의 동반자라는 초심을 잊지 않고 지역사회와 주민의 동반자, 이웃으로서 올 한해 달려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거리를 환하게 수놓은 1,000만 촛불처럼 지역의 가장 어두운 곳까지 환하게 밝히며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 세 환
본사 발행인 /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