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지역 농산물과 특산품 애용”
“설명절 지역 농산물과 특산품 애용”
  • 영광21
  • 승인 2017.01.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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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100일 김영란법 굴비·한우업계 매출 급락 큰 영향 맞춤선물세트 등장

 ■ 설명절 앞둔 지역경제 암울

설명절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영란법은 지난 5일 시행 100일째를 맞았다.
당초 우려했던 데로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한 지역상인들의 어려움은 현실이 됐다. 지난 추석부터 지역 굴비업체 매출은 절반가량 감소했고 한우시장도 전반적으로 매출의 3분의 1이 감소했다.
영광을 대표하는 굴비와 청보리한우 등은 명절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연상되는 명절 대표 선물이다.
명절은 본래 풍성해야 제맛이고 선물은 푸짐해야 정성이 드러난다는 말이 이제는 김영란법에 묶여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그동안 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 김영란법에서 농·축산물을 제외하거나 기준가격을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메아리 없는 외침일 뿐 정부는 농·어업인과 소매상인들의 현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행후 부작용이 확인되면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행전부터 부작용은 예고돼 있었고 지난 추석부터 이미 많은 농수축산업계는 피해를 보고 있다.
영광지역만 해도 지난해 400여곳이 넘었던 굴비업체가 100여곳 가까이 문을 닫았고 덩달아 매출도 감소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관내 농·축협과 굴비업계는 김영란법에 맞춘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출시해 판매를 시작했다. 굴비도 보통 1세트에 10마리로 구성되지만 5만원에 맞춘 실속세트 등이 등장한 것이다.
축협 관계자는 “물가상승과 김영란법으로 인한 소비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4만9,000원대 선물세트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18일 영광굴비특품사업단을 방문해 청탁금지법 피해 굴비산업을 점검하고 대책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굴비업계 관계자들은 예년에 비해 매출이 절반가량 줄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며 지게차, 냉동창고, 진공포장기, 굴비덕장 등을 지원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낙연 지사는 “공동 저온저장시설 등 시급한 사항은 올해 상반기 추경에 지원을 검토하겠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참조기 자원량 감소대책 마련을 위해 참조기연구센터의 기능을 굴비산업과 연계해 중장기 발전방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영광군은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 온누리상품권 구입·사용 등 전통시장 활성화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또 굴비 소포장재 지원과 김영란법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
지역경제 자체가 어려운데다 김영란법이 시행된 후 농수축산업계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자연재해로 인한 농산물 생산량 감소로 밥상물가마저 상승해 많은 군민들은 씁쓸한 명절을 맞이하고 있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