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풍년과 행복이 가득하길”
“올 한해 풍년과 행복이 가득하길”
  • 영광21
  • 승인 2017.02.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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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영광지역 곳곳 정월대보름 행사 개최

새해 첫 보름달이 뜬다는 정월대보름이었던 11일 영광지역 곳곳에서 대보름 행사가 열렸다. 많은 눈이 내려 행사 진행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전통을 지키기 위한 준비는 분주했다.
각 마을에서는 수백년전부터 마을을 지켜온 수호신인 당산나무와 당산바위 앞에 모여 한해 풍년농사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군남면 도장1리 장고마을 주민들은 마을경로당에 모여 남성들은 볏짚으로 당산줄을 엮고 여성들은 정성을 가득 담은 음식준비가 한창이었다.
정병호 노인회장은 “1970년 5·16 이후에 4 ~ 5년간 대보름 행사를 안했었어. 그랬더니 마을에 온갖 궂은일이 생기더라고. 그래서 1974년 음력 7월20일부터 다시 당산굿을 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어”라고 말한다.
지금은 사라진 행사중 하나로 예전에는 정월대보름날 아침에 당산굿을 하면 집집마다 줄다리기용 볏짚을 1단씩 가지고 모이기도 했었다고.
옛부터 오방을 돌기전 엮은 줄로 남녀가 나눠 줄다리기를 하는데 여자가 이겨야 풍년이 든다해서 남자들이 져주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10일에는 불갑면 모악리 등 4개마을 주민들은 불갑산 삼정자 당산제를 지내고 마을의 안녕과 불갑산상사화축제의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또 이날 우도농악보존회(회장 최 용)가 옥당골정월대보름 굿 행사를 개최하고 군청마당밟기 대동한마당 행사 등을 개최했다.
한편 농촌지역의 고령화로 인해 많은 마을들이 정월대보름 행사를 열지 못하는 가운데 군남면 용암리, 백수읍 장산2리, 불갑면 녹산리, 쌍운리, 부춘리 등 지역곳곳에서 정월대보름 행사가 펼쳐졌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