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쾌적한(?) 환경 조성 앞뒤 다른 두얼굴
영광군 쓰레기 수거차량이 정해진 차고지 없이 흩어져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지만 영광군은 개선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탁상행정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선에서 고생하는 환경실무원들의 근무환경 개선 이 필요하지만 나몰라라 하고 있어 비판이 일고 있다.
군은 쓰레기 불법투기 감시를 목적으로 곳곳에 주차를 해놓은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상 차량을 둘 곳이 없는 것에 대한 핑계에 불과했다.
또 매일 새벽 군민들을 위해 고생하는 환경실무원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도 “굳이 필요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영광군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하지 못하는 건지 허무맹랑한 답변만 내놓고 있다.
군 관계자는 “수거차량은 쓰레기 불법투기 감시의 목적을 가지고 여러 장소를 옮겨 다니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는다”며 “환경관리센터에서 나오기 전에 그때그때 차량을 세척하기 때문에 냄새민원은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작 지역주민들은 곳곳에 주차돼 있는 수거차량에서 풍겨오는 냄새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영광군이 보유중인 쓰레기 수거차량 13대중 영광읍내에서 운행중인 6대의 수거차량은 쓰레기 수거가 끝나면 영광실내수영장, 고추시장 등 곳곳에 주차하고 있다.
영광읍 주민 A씨는 “불법투기 감시는 다른 방법으로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수거차량의 지정 차고지는 필요해 보인다”며 “환경실무원들을 위해서도 샤워시설이나 휴게공간 조성 등 업무환경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차량의 크기가 있다보니 회전반경 등을 고려하다 보면 넓은 부지가 있어야 하는 등 현재까지는 차고지 조성계획이 없다”며 “환경실무원도 새벽작업이 끝나면 곧바로 집으로 귀가했다가 오후에 다시 나오기 때문에 별도의 샤워시설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근무하는 환경실무원들의 의견은 달랐다.
환경실무원 A씨는 “씻는 시설뿐만 아니라 휴게공간 설치를 예전부터 계속 건의해왔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불법투기 감시 목적도 있으나 관내 곳곳에 주차할 때마다 일일이 인근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고 민원이나 항의도 많이 받는 편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경실무원들과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지정 차고지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차고지가 있으면 환경실무원들이 일하기도 훨씬 수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현장의 목소리는 나몰라라 한 채 탁상행정을 펼치고 있는 영광군의 행태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군민이 행복한 영광을 만든다는 말이 무색하게 군은 군민을 위한 변화에 소극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