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직원 4명중 1명 없어도 업무 돌아간다?
군청직원 4명중 1명 없어도 업무 돌아간다?
  • 영광21
  • 승인 2017.05.2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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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행정공백 개선 시급 … 교육·출장시 업무대행자 지정 말만 실효성 낮아

■ 속 시원한 민원해결 언제쯤 …

영광군의 민원처리가 여전히 불통이라는 지적이다.
공공기관을 방문하지 않거나 한번의 방문으로 신속하게 민원을 처리하는 원스톱 민원처리서비스가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영광군은 오히려 과거로 퇴행하거나 정체돼 있다는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민원인이 직접 군청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처리하려고 할 때마다 담당직원이 자리에 없거나 출장 중이라는 답변이 잦아 민원공백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영광읍에 거주하는 A씨는 “해결할 민원이 있어 담당부서에 연락을 했는데 담당자가 없으니 나중에 전화하라는 답변만 들었다”며 “담당자가 언제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냥 기다리기만 해야 했고 나중에 방문해서도 한참을 걸려 민원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최근 AI방역근무와 산불비상근무 등으로 인해 직원들이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아지면서 민원공백이 자주 발생해 대책마련이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현재 업무담당자가 출장이나 교육 등으로 자리를 비우게 되면 업무대행자를 지정해 담당업무가 끊기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군청 실과소가 업무대행자 없이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아 민원해결을 위해 군청을 방문한 민원인들은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지적이 오랫동안 제기돼 왔지만 눈에 띄게 개선되는 부분이 없어 민원처리에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한 부서를 총괄하는 담당계장이 해당부서의 업무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 탄식이 절로 나온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영광군은 지난 18 ~ 19일까지 교육을 포함한 관외출장, 연·병가, 특별휴가 등으로 전체 현원의 23 ~ 26% 이상이 자리를 비웠다.
특히 이 기간에는 간부공무원 워크숍, 몇몇 부서의 해외선진지 견학일정이 겹치면서 현원 614명중 145 ~ 164명이 각각 자리를 비우는 행정공백이 발생했다. 이중에는 5급 이상만 14명이 자리를 비웠고 각 실과소, 읍면사무소에도 4 ~ 6명의 담당(계장)중 1 ~ 2명만 있는 데가 여러곳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는 기획실장, 총무과장, 재무과장 등 주요보직자가 공무출장으로 부재한 상황에서 부군수까지 군청내 동호회 활동을 이유로 공무원 7명과 연가를 내기도 했다.
반면 19일 김준성 군수는 외지출장을 간 상황에서 별도의 추가일정이 있었지만 주요 간부들의 공석으로 이를 진행하지 않고 군청에 복귀해 업무를 마무리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군 관계자는 “여러 일정이 겹쳐 불가피하게 행정공백이 생겼지만 군 자체적인 행사의 경우는 사전에 일정을 조율했으면 됐을 것이다”며 “군정시스템 개선과 당장 본인들에게 닥친 일만 생각하는 것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