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월도가 해양수산부의 어촌개발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내년부터 5년 동안 국비와 군비 100억원을 투입, 지중해의 휴양지 그리스 산토리니처럼 명품 휴양섬으로 조성된다.
흰색과 푸른색으로 마을 담장과 지붕을 칠해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한다.
해안 방파제와 구조물에는 벽화를 그린다. 작은 천문대를 세우고, 사계절 꽃밭도 조성한다. 야간 경관 조명도 설치해 차별화된 휴양의 섬으로 가꾼다는 계획이다.
낙월도로 간다. 낙월도는 같은 면에 속하는 안마도, 송이도보다 작은 섬이지만 낙월면의 소재지다. 면적이 128만㎡.
상낙월도와 하낙월도로 구분되는데 두 섬이 다리(진월교)로 연결돼 있다. 달이 지는 섬이라고 ‘진달이섬’이라 불렸다.
신라와 당나라의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의 운명이 다할 무렵의 이야기다. 백제의 왕족이 배를 타고 바다로 피신했다가 항로를 잃고 헤맸다. 그때 달이 섬 뒤로 졌다고 ‘진달이’라 했다는 얘기다.
다른 얘기도 전해진다. 법성포에서 보면 이 섬 위로 달이 지는 모습이 바다로 달이 떨어지는 것 같이 보인다는 얘기도 있다. 섬의 생김새가 지는 달처럼 생겼다고 ‘진달이’라 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여하튼 달과 연관되는 낭만적인 섬이다.

섬사람들 애증 서린 멍텅구리배
배를 타고 가서 낙월도에 내리면 새우와 관련된 표지석이 보인다. 상낙월도에도, 하낙월도에도 새우의 고장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새우잡이가 번성했을 때는 낙월도와 임자도를 중심으로 근해에서 잡은 젓새우가 우리나라 생산량의 50%를 차지했다. 섬도, 바다도 흥청거리면서 낙월도를 먹여 살렸다. 그때 낙월도의 인구가 5,000여명에 달했는데 지금은 300여명이 살고 있다.
그 새우를 잡았던 배가 멍텅구리배다. 낙월도 사람들의 애증이 서린 배다. 엔진도, 돛도, 노도 없는 목선이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어 동력선이 바다로 끌고 나가 닻을 내렸다.
그리고 몇날 며칠, 길게는 몇달까지 조업을 했다. 이 배는 조류의 변화가 많은 바다에 그물을 쳐놓고 조류를 따라 이동하는 새우를 잡았다. 이 배가 포구로 돌아오면 배 안 가득 돈을 싣고 온다고 ‘돈배’로도 불렸다.
하낙월도 외양마지 풍광 ‘포인트’
멍텅구리배는 지금 다 사라지고 없다. 대형사고가 계기였다. 1987년 태풍 ‘셀마’가 낙월도를 덮쳤다.
그때 이 배 12척이 침몰하고 선원 53명이 희생되는 사고가 있었다. 주민들은 잘못된 기상예보 탓이라고 믿고 있다. 그 사고 이후 멍텅구리배의 안전과 선원들의 인권문제가 제기되면서 1995년부터 정부에서 보상을 해주고 다 없앴다. 지금은 목포해양유물전시관 앞에 1척이 전시용으로 남았을 뿐이다.
낙월도를 돌아보는 트레킹 길도 잘 조성돼 있다. ‘진달이섬’ 낙월도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길이다. 하낙월도의 일부 구간만 다소 오르내릴 뿐 전반적으로 완만하고 순하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걷기 좋은 길이다.
면사무소와 파출소, 보건지소가 있는 상낙월도 길은 포구에서 달바위, 몽돌로 이뤄진 재계미해변, 후박나무가 숲을 이룬 땅재, 큰갈마골해수욕장, 바위 2개가 솟아있는 쌍복바위를 돌아 포구로 이어진다.
하낙월도는 포구에서 전망이 좋은 장버래쉼터를 거쳐 작은골, 당너매, 할미골, 외양마지로 이어진다. 상낙월도와 하낙월도를 연결하는 다리를 건너서 두 코스를 다 밟으면, 섬을 한 바퀴 도는 것이다. 2 ~ 3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다.
가장 풍광이 좋은 곳은 하낙월도의 외양마지다. 갯바위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바위 해안이다. 여기서 보면 외양마지와 상·하낙월도를 이어주는 진월교, 상낙월도가 함께 어우러진다.
그 풍광이 멋스럽다. 하낙월도 포구에서 장버래 쉼터로 가는 길에서 지금은 거의 사라진 초분도 볼 수 있다. 겉모습으로 봤을 때 초분을 한 지 2 ~ 3년 된 것으로 보인다.
간조 때는 낙월도 뒤쪽 해상에 100㏊ 정도의 넓은 모래등(풀등, 맛등)이 신기루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그 풍경을 산책길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물때를 맞추면 배를 타고 모래등으로 들어가서 맛조개도 직접 잡아볼 수 있다.
길을 따라 섬을 한바퀴 돌고 나면 낙월도가 정말 멋진 섬이라는 걸, 정겹고 낭만적인 섬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섬도 예쁘고 호젓하다. 아직 찾는 사람도 많지 않다. 밀월여행하기에 좋은 섬이다.
/ 전남새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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