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농업용수 부족에 애타는 농심
생활·농업용수 부족에 애타는 농심
  • 영광21
  • 승인 2017.06.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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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읍·염산면 생활용수 공급도 차질 … 모낸 논도 고사위기 직면

■ 최악의 가뭄 장기화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각한 단계에 이른 가운데 가뭄의 장기화에 맞서 행정과 농업인들은 용수공급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이미 모내기를 마친 농가나 모내기를 준비하는 농가 모두 타들어가는 땅만 바라보며 한숨을 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광지역 전반적으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백수읍과 염산면은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 공급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백수읍의 경우 현재 모내기가 70% 가량 진행됐고 1모작의 경우 아직까지는 큰 피해가 없는 상황이지만 2모작은 이제 막 보리를 베어낸 논에 댈 물이 부족해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족한 것은 생활용수도 마찬가지다.
백수읍 전지역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대신정수장의 저수율이 20%대로 떨어지면서 공급가능 일수가 3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이에 군은 당초 격일제 제한급수를 검토했지만 주민들의 상황을 고려해  현재는 제한급수 대신 수압을 조절해 물을 공급하고 있다.
염산면도 염산정수장의 저수율이 20% 아래로 떨어져 생활용수 공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상하수도사업소는 최후 방안으로 염산·대신저수지에 사수위 취수용 펌프를 설치해 긴급상황시 마지막 남은 물까지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다.
염산면 관계자는 “가뭄의 정도가 정말 심각한 상태다”며 “두우리는 두우저수지가 고갈된 후 중형관정을 개발해 당장 급한 물은 공급할 수 있게 됐지만 야월4리는 농업용수 공급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갑저수지에서 물을 공급받고 있는 야월4리는 월평양수장을 가동해 물을 공급받아 왔지만 현재는 양수장 가동수위 만큼도 확보하지 못해 농업용수 공급이 끊긴 상태다.
한 농민은 “한창 논에 물을 대야 할 시기에 물을 거의 못 대고 있다 보니 때때로 주민간 물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영광지역 모내기는 평균적으로 70 ~ 80% 정도 완료된 상태지만 계속해서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벼의 생육은 장담할 수 없다.
메마른 가뭄이 장기화될수록 생산량이 줄어들고 병해충 발병률 또한 높아져 농업인들은 삼중고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군과 농어촌공사 등은 최대한 많은 물을 확보하기 위해 곳곳에 관정개발을 추진하고 가뭄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영광읍을 비롯해 군서·군남, 백수·염산면 등에 물을 공급하는 불갑저수지의 저수율이 40%로 떨어져 16일 이후에는 물 공급을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농어촌공사에서 관리중인 저수지 42개의 저수율이 39%로 떨어졌고 군에서 관리하는 저수지도 40%에 머물러 있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