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산강 4단계사업 17년째 ‘헛세월’
무안, 함평, 영광 등에 도움을 줄 영산강 4단계 농업개발사업이 17년째 지지부진하게 추진되고 있어 영광군도 행정력을 보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뭄해소를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지만 사업기간만 연장되면서 매년 반복되는 가뭄해소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자 최근 무안, 함평, 신안군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영산강 4단계사업 조기완공 건의안을 채택하고 지역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이러한 여론이 일자 영광지역 주민들도 “항구적인 가뭄대책의 일환으로 영산강 4단계사업 조기완공이 필요해 보인다”며 “영광군이나 군의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조기완공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영산강 4단계사업은 한국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이 총사업비 8,489억원을 투입해 무안, 신안, 함평, 영광군 일원까지 총 1만6,703㏊ 논과 밭에 급수관으로 영산강 물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1년부터 용수관로 487㎞, 양수장 10개소, 조절지 7개소, 배수장 13개소 건설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이 공사가 완료되면 염산면 옥실리까지 영산강 물을 공급받을 수 있어 매년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염산지역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까지 양수장 2개소, 조절지 1개소, 용수로 69㎞가 완료됐으며 올해 양수장 1개소가 착공했고 용수로 22.6㎞에 공사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당초 2008년 완료될 계획이었던 이 사업은 3차례 사업연장을 통해 2020년까지 연장된 상태다. 하지만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여서 사업기간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올해 사업비 270억원을 포함해 17년 동안 투입한 예산은 3,834억원으로 현재까지 사업진척도는 43%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3년간 1,500억원 이상이 배정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영산강사업단과 전남도의 전망이다.
영산강 4단계사업이 완공되면 염산면 옥실리까지 공급가능한 물은 1일 51만t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간에 다른 지역을 거치며 유출될 양을 빼더라도 적어도 1일 10만t 가량은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영산강에서 공급되는 물은 옥실저수지와 미동저수지로 채워질 예정이다. 공사가 완공된 후에는 영광군이 양수장을 설치하는 등 자체사업 추진으로 가뭄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