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가뭄에 먹는물 빨간불
긴 가뭄에 먹는물 빨간불
  • 영광21
  • 승인 2017.08.1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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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에 수질까지 문제·농업용은 해갈 비 최소 300㎜ 이상 내려야 해갈될 듯

긴 가뭄에 겨우 모내기를 마치고 간간히 내린 비에 농작물에 대한 가뭄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하지만 영광 곳곳에서 식수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아직까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영광지역 수원지 저수율은 31.8%로 전년대비 36%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린 덕분에 저수율이 70%대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봄부터 계속된 가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대신제 저수율이 19%에 불과해 가장 심각한 상태이며 복룡제 20.3%, 연암제 28%, 죽림제 38%, 구수제 49%, 평림댐 23.7% 수준이다.
백수읍에 물을 공급하고 있는 대신제 저수율이 20% 아래로 떨어지면서 최대한 절수해 공급하고 있지만 여러 가구에서 많은 물을 동시에 사용하는 시간대에는 고지대인 백암리와 약수리 일부 가구 물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복룡제에서 물을 공급받는 염산지역도 마찬가지다.
상수도를 매일 공급하고 있지만 지대가 높은 염산면 축동리, 신성리, 송암리 등 일부지역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 ~ 16일 오전 7시까지 영광지역에는 평균 52.8㎜의 비가 내렸지만 저수율 상승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군 관계자는 “최소 300㎜ 이상은 내려야 저수율이 어느 정도 올라갈 것이다”며 “각 가정에서 물을 아껴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낮아지는 저수율에 물공급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수질문제다. 38%의 저수율을 나타내고 있는 죽림제는 저수율이 50%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수질이 저하돼 현재는 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군은 영광읍 학정리에 세월관정을 개발해 영광2정수장과 연결해 1일 700t 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영광읍 일부지역과 대마면, 묘량면 등에 물을 공급하는 연암제도 현재 100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의 물을 가지고 있지만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수질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법성정수장을 통해 공급받는 법성지역 곳곳에서는 수질문제로 인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지역의 수질문제는 법성정수장의 정수능력이 다소 떨어져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최대한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당장 추석을 앞두고 있어 많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민들 스스로 물부족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물절약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