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충제 계란 파문에 영광군 안전불감증
국내 농가에서 살충제 계란이 발견되면서 영광군에도 비상이 걸렸다.
15일 경기도 남양주시, 광주시 농가 계란에서 각각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살충제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뒤를 이어 전북 순창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으며 16일 전남 나주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관내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현재 영광관내 산란계농장은 친환경인증농장 3곳, 미인증농장 1곳으로 총 4개소가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영광출장소에서는 15일 관내 친환경인증농장 3곳의 계란시료를 채취했고 이중 3곳은 16일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인증농가 1곳은 16일 오전 전남동물위생시험소에서 시료를 채취했으며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국내 농가에서 출하되는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군에서는 15일 관내 농장 4개소에 출하금지만 통보해 일각에서는 관련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관내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을시에 대한 대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현재 1곳의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추후 상황에 맞춰 지시가 내려올 예정이지만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관내 대형마트 1곳은 빠른 대처를 보였다. 관내 농가와 광주에서 계란을 납품받는 영광농협하나로마트는 조사결과가 발표된 15일 오전부터 진열된 계란을 전부 회수했다.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고객안심차원에서 17일까지는 판매를 잠정 중단할 예정이다”며 “추후 결과에 따라 재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광주와 무안에서 계란을 납품받는 축협하나로마트는 15일 오후부터 계란판매를 중단했으나 16일 살충제 성분 불검출로 결과를 통보받아 인증서를 부착하고 판매를 재개한 상황이다.
그러나 파문이 확산된 15일 당일 오후에도 중소형마트, 편의점 등 다수의 소매점에서 계란판매가 이어져 안전불감증에 대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여기에는 영광군의 행정지도 공백이 한 몫 했다는 지적이다.
영광읍 도동리의 A마트는 15일 오후에도 계란을 판매하고 있었다.
다른 개인 마트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광주에서 계란을 납품받는 B마트는 판매를 중단하지 않았다. B마트 관계자는 “판매는 하고 있지만 거의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광읍 백학리에 위치한 C마트와 도동리에 위치한 D마트도 15일 오후에도 정상적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16일 불검출로 결과가 나와 판매를 계속하고 있지만 판매량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17일까지 사흘간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 1,430여곳에 대해 살충제 성분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란판매를 중단했다가 조사결과가 나오면 판매재개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