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점차 늘어나는 인구감소로 보는 주거, 교육, 생활환경 등에 대한 솔직한 생각
강윤례 :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감소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농어촌 특성화를 살리는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지역경제를 이끌어 갈 젊은 세대가 살기 좋은 일자리만 있다면 인구감소는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일자리만큼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교과서적인 교육보다는 다양한 문화체험, 직업체험 등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꿈을 찾을 수 있는 동기부여가 돼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교육환경 마련이 시급하다.
김용출 : 최근 몇년새 영광군 집값이 상당히 많이 올랐다. 영광지역 기업들의 임금수준에 비교하면 청년들은 감히 집을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
또 영광읍에 많은 것들이 편중돼 있다보니 면단위 지역들은 더 쇠퇴해져가고 청년들이 시골마을에 들어가 살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영광읍 뿐만 아니라 타읍·면지역을 활성화시켜 청년들이 살 수 있는 대안들을 강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시골 빈집을 영광군에서 매입 또는 임대해 리모델링 후 청년들에게 임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청년들은 부담 없는 가격에 주거를 해결하고 시골마을은 젊은 청년들로 인해 활기를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
류일만 : 서울에서 15년을 살다가 영광으로 온지 1년 반이 넘어가는 시점에 영광에서 살아본 소감은 주거나 주변환경은 우리 가족에게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자연속에서 살기 위해 결정한 귀촌이었고 원래 고향이기에 살 집이 마련돼 있어 더 쉬웠다.
하지만 아무런 조건이 없는 상태라면 영광군의 주거조건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광군을 선택한 많은 사람들이 주거문제 등을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 더욱 많은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신종수 : 매년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먹고 살만한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구전출이 되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주거, 교육, 생활환경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꼽을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점이 인구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먹고 살 환경만 조성돼 있다면 굳이 타지역으로 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각 분야별로 문제점을 도출하고 가장 개선이 시급한 문제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광문 : 영광군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 대마산업단지 활성화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현재 대마산업단지에는 주거시설이나 상가가 없어 영광읍이나 광주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은 실정이다.
산단에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되면 기업유치와 함께 자연스레 인구가 몰려들고 산단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
또 광주시의 위성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영광군만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빛가람산단의 배후도시로써의 역할로 주거기능을 담당하는 도시인 베드타운(Bedtown)을 만들 수 있도록 주거시설과 생활에 필요한 편의시설 확충이 필요해 보인다.
정형택 :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인구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에 우리 지역은 많은 애를 쓴 보람으로 급감은 면하고 있으면서도 늘어나는 현상이 미약한 것은 영광군의 특별한 조치가 없어서다.
전부서에서 총력전을 퍼부어도 모자란 실정인데 어느 특정부서에서만 미시적인 태도로 추진하는 모습이 성에 차지 않는다.
조금 더 모범을 보여야 할 공무원부터 영광군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인구늘리기에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기에 앞서 먼저 모범을 보이는 부분도 신경쓸 필요가 있다.
▶ 현재 시행되고 있는 다양한 영광군 정책에 대한 평가
강 :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각 분야에 맞게 출산정책, 청년정책, 농업정책 등 군민을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이 알맞게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 그에 맞는 성과로 인구가 늘어나고 청년이 돌아오고 농가소득이 향상되는 영광군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 : 청년의 입장에서 현재 영광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청년정책은 대부분이 국가시책이고 형식적인 접근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있는 고민후에 만들어진 정책이 아니라 정책을 만들기 위한 정책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또 일자리창출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데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청년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일의 질이라고 생각한다. 일의 질을 개선하고 고민하고 그러한 정책에 예산이 많이 투입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류 : 영광군에는 많은 정책중 특히 청년정책은 비록 시작단계지만 담당 공무원의 분명한 의지와 청년들의 활동성이 합쳐지며 의미있는 성과들이 하나씩 만들어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런 활동에 참여하는 청년이 소수에 불과해 더 많은 청년들이 함께 참여하고 스스로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활동과 모임들이 기획되고 실행됐으면 한다.
신 : 영광군에는 출산정책, 청년정책 등 다양한 정책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질적인 홍보는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지금 당장이라도 시장상인들에게 영광군의 정책에 대해 아는지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모른다고 할 것이다.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아도 영광군이 군민들을 위해 어떤 정책을 세우고 시행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이 : 민선6기 공약사업은 대체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특히 영광군의 스포츠마케팅은 정말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영광군은 농업과 관광이 주요산업인 만큼 먹거리와 관광지를 연계할 수 있는 특징 있는 정책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갖춰진 관광인프라가 있어야 관광객들이 영광군에 체류하면서 식사나 숙박 등에 돈을 쓰는 것이다. 영광군관광지는 거의 다 무료인 만큼 관광업과 연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면 외지사람들이 지역내에서 돈을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정 : 모든 사업들이 현재 진행중에 있어 아직까지 이렇다 할 평가는 내리기 어렵지 않을까 하면서도 섬광처럼 번뜩이는 사업이 1 ~ 2개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군민으로서 반드시 개선됐으면 하는 영광군의 문제점을 꼽는다면
강 : 교육적인 측면에서 보면 모든 학생들에게 다양한 참여기회가 평등하게 주어져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잘하는 학생을 중심으로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 많은 학부모들과 얘기해 봐도 1등만 혜택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적에 상관없이 많은 학생들에게 여러 참여기회를 줌으로써 학생들의 역량을 끄집어내줄 수 있었으면 한다.
특히 영광군이 시행하고 있는 중학교 3학년 대상 글로벌문화체험이 내년이면 없어질 것이라는 소문에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걱정하고 있다. 영광군 자체적인 지원체계가 잘 운영되고 있어 전남지역에서 영광군으로 전학을 오고 싶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지속할 수 있는 사업은 꾸준히 진행됐으면 좋겠다.
김 : 영광군의 어떤 정책에 참여할 때 혈연, 학연, 지연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좁은 지역이기에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하겠지만 조금 더 투명한 선정과 가능성 있는 사람을 선정하고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것이 꼭 필요한 것 같다.
류 : 귀촌인으로서 영광에 살며 가장 어려운 점은 일자리였다. 농사를 짓지 않는 이상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지인들이 영광으로의 귀촌을 문의하면 선뜻 답변해주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다양한 일자리가 부족한 시골지역의 특성, 넉넉하지 않은 지자체의 예산 때문에 많은 한계가 있지만 그런 여건 속에서도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영광군의 수고는 이해한다.
하지만 영광군의 일자리정책에는 분명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시골지역에서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만드는 일자리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영광군이 일자리의 개수보다는 일자리의 수준에 더 고민하고 집중해주길 원한다. 영광군이 한사람 한사람을 가치있고 소중하게 여긴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좋은 일자리를 통해 전달돼야 한다.
신 : 군수와 많은 공무원들이 지역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고 그들의 삶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행정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누구나 쉽게 행정의 도움을 받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군민과 함께 하는 영광군을 만들기 위해서는 행정의 문턱을 낮추는 것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 한수원 지원사업이 홍농읍 등 원전인근지역에만 편중되지 않고 영광군 전체 군민을 위한 사업이 됐으면 한다. 원자력발전소가 영광군에 있는 한 전체 군민이 원전지역주민인데 현재는 특정지역에만 사업 등이 집중되고 있어 원전과 거리가 먼 지역은 다양한 혜택을 경험할 기회가 적다. 이러한 부분들이 꼭 개선돼 모든 군민이 평등한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다.
정 : 영광군의 인사가 너무 잦은 점이 장점도 있겠지만 분명한 단점도 드러난다. 많은 군민들이 원하는 것은 한자리에서 좀 더 있게 하고 싶은 바람이다.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자리는 더욱 그렇다. 일을 추진하려다 떠나는 모습들이 너무 뚜렷해 그러한 부분들은 개선됐으면 한다.
또 영광예술의전당 공연 프로그램이 잘 진행되고 있지만 영광읍을 제외한 타읍·면단위까지 홍보하는 시간차가 적극적이지 못하고 전시실 운영은 너무 미약하다. 바람이 있다면 문화쪽에서 내로라하는 강사초빙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
▶ 내가 직접 군민을 위한 정책을 만든다면 어떤 정책을 만들 것인가
강 : 특성화된 전문직업과 관련된 대학교를 유치하고 싶다. 예를 들면 영광은 원자력발전소가 있으니 원자력대학교가 설립된다면 인구유입과 더불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처럼 지역 상황에 맞춰 인구도 늘리고 지역경제도 활성화시킬 수 있는 1석2조의 정책을 만들어보고 싶다.
김 : 청년분야는 청년에게 묻고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청년들에게 직접적인 권한을 주고 싶다. 청년들이 고민하고 제시한 정책에 대해 기성세대와 선배세대들이 평가하고 가부를 결정할 것이 아니라 청년이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청년의회를 만들어 청년들이 정책에 관심을 갖게 하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청년들이 모여 자신들을 위한 정책들을 직접 만들고 그 정책들을 영광군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싶다.
류 : 군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대도시에서는 마을만들기가 활성화 돼 있는 만큼 농촌지역에서도 일자리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마을만들기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싶다.
이 : 대마산단 활성화를 위한 기숙사 등 편의시설 확충과 입주업체나 입주계획중인 업체들과 긴밀한 소통을 위한 산단관리사무소를 단지내에 설치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노력하고 싶다.
신 : 최근 몇년간 터미널시장 환경이 많은 변화를 했듯이 인근 시·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책중 잘된 것을 벤치마킹하고 영광군에 접목시켜 생활환경 개선이나 시장상인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싶다.
정 : 많은 사업보다는 1가지 중점사업을 선정해서 타시·군에서 추종을 불허하는 정책을 내세워 TF팀을 만드는 등 그야말로 자랑스러운 사업 하나쯤은 만들어보고 싶다.
대담·정리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