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절약 없으면 2달도 못버틴다
물절약 없으면 2달도 못버틴다
  • 김진영 기자 8jy@yg21.co.kr
  • 승인 2017.11.03 1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긴 가뭄으로 식수공급 비상·지난해 절반수준 자발적 물절약 실천 필요

길고 긴 가뭄 끝에 농업인들은 간신히 수확을 마쳤지만 영광지역 상수원이 말라붙으면서 식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영광지역 수원지 저수량은 계획량의 33.9% 수준인 239만7,000t으로 501만t의 저수량이 확보된 지난해에 비해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대신제의 경우 저수량이 14만1,000t으로 18.1%에 불과해 가장 심각한 상태며 연암제 26%, 복룡제 37%, 구수제 47%, 죽림제 60% 순이다. 저수량이 30%대 밑으로 떨어지면 수질저하 문제가 발생하고 15% 이하면 제한급수 대상이 된다.

백수지역에 공급되는 대신제의 경우 구수리 수원지와 임시관로를 설치해 하루 1,200t의 물을 대고 있지만 하루 2,000t의 물이 소모되는 것을 고려하면 감소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대신제에서 공급 가능한 물의 양은 현재 61일 물량 뿐이다. 11월 예상 평균 강수량은 20.9㎜로 29.9㎜의 눈·비가 내린 전년도에 비해 70%대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생활용수 사용이 가장 많은 영광읍의 경우 하루 평균 1만400t의 물을 사용해 수원지가 말라붙고 있다. 

영광읍에 물을 공급하는 죽림제의 경우 43만9,000t, 연암제는 90만5,000t의 물이 저장돼 있다. 세월관정과 영광2정수장 관로를 연결해 하루 1,600t의 물을 공급하고 있으나 사용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군은 연간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장성 평림댐의 물을 사와 1일 5,000 ~ 6,000t 가량을 영광읍과 법성면 일부 지역에 공급하고 있으나 사용량이 많아 감소세를 막기는 어렵다. 또 염산 상오제와 복룡제 관로연결을 통해 1,200t, 해수온천탕 관정과 대신정수장 관로연결을 통해 700t, 구수제와 대신제 관로연결을 통해 하루 1,200t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염산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복룡제의 경우 하루 1,350t, 백수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대신제의 경우 2,000t, 법성과 홍농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구수제의 경우 하루 5,000t의 물이 사용된다.

영광읍의 수량 확보를 위해 군은 대마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을 위해 불갑저수지와 연결된 관로를 활용해 영광읍 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오는 23일 계약에 착수한다. 국비 258억7,600만원, 군비 172억5,200만원을 들여 실시되는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이 완료되면 노후상수도 정비를 통해 유수율을 55%에서 8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400억원을 들여 대신제와 구수제 저수지 인근에 저수지를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강수량 부족은 당분간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로 주민들의 관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가뭄이 지속될 경우 제한급수가 불가피해지는 만큼 자발적으로 물절약에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