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종합터미널 군내버스 임대료 갈등 봉합
영광종합터미널(대표 조희장)이 15일 터미널내 영광교통(대표 최주태) 군내버스 출입을 통제하며 군내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이날 하루동안 길거리에 내몰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임대료 인상문제로 갈등을 겪던 영광교통과 영광종합터미널은 당일 저녁 회의를 통해 임대료를 기존 1,400만원에서 2,700만원으로 인상하는 것으로 협상을 타결해 큰 고비는 넘기게 됐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11월 영광종합터미널측이 영광교통을 상대로 2014년부터 받아오던 임대료 1,400만원을 3,000만원으로 인상하고 교통카드 수수료, 전기세·수도사용료 납부, 군내버스터미널 화장실 등 시설물 관리를 요구하면서 비롯됐다.
영광교통측은 지난해 12월22일 열린 1차 협상에서 임대료 3,000만원은 과하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협상이 결렬됐고 올 1월11일 개최된 제2차 협상에서 2,500만원까지 지급할 뜻을 전달했다.
이에 영광종합터미널측은 유지·관리비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라며 2,500만원에 유지·관리의 책임을 영광교통에 이관하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이날 협상도 결렬됐다.
이후 13일 개최된 협상도 결렬됨에 따라 15일 영광종합터미널에 군내버스 출입이 통제되며 이날 군내버스 이용자들이 거리로 내몰렸다.
이로 인해 영광교통은 터미널앞 원불교한약방부터 종로떡집 구간의 3차선을 임시승강장으로 이용하는 사태에 직면하며 군청 직원 30여명이 비상소집돼 임시노선운행을 안내했다.
하지만 예고되지 않은 상황 에 군내버스 이용자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영광종합터미널측은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20일 영광교통과 군청 안전관리과에 보낸 공문에서 20년전 대비 70%의 승객감소로 인한 누적적자로 인한 어려움을 주장하며 임대료 인상과 건물의 유지보수비를 요구했다.
또 계속된 적자로 부득이하게 터미널을 폐쇄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예고했고 이후 지난해 12월12일 영광교통측에 2018년 1월1일 군내버스의 터미널 출입을 통제하니 사전조치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한 바 있다.
결국 양측의 협상타결로 군내버스는 16일부터 터미널에서 정상운행을 시작했지만 길거리에서 군내버스를 이용한 승객들의 불만이 연이어졌다.
한 지역주민은 “임대료 갈등에 정작 불편을 겪는 것은 군민들이다. 사전공지라도 있었으면 혼란이 조금이라도 작았을 것”이라며 “군내버스 승객들을 볼모로 한 갈등에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일단은 양측의 협상이 이뤄지길 기다리고 있었다”며 “14일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대책을 수립하고 15일 군청 직원들을 동원해 임시운행장소를 안내했다”고 말했다.
영광종합터미널과 영광교통은 15일 협상타결에 이어 추후 연간 임대료 상승률에 대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군은 영광종합터미널에 17년 한해 동안 진·출입로 차단기 등 8,000여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슬기 기자 ssg5991@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