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은인을 찾아줘 고맙소”
“생명의 은인을 찾아줘 고맙소”
  • 영광21
  • 승인 2018.03.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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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상하수도사업소 여현경·노대형 주무관 선행 화제

“누구나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관심을 주니 어안이 벙벙해요. 어르신을 병원에 모셔드리고도 마음에 걸렸는데 쾌차하셨다니 정말 기쁘네요.”
공직자들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며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적시고 있다.
지난 1월16일 영광읍 계송리의 박복례 어르신이 가슴을 부여잡고 도로로 급하게 뛰어나왔다. 심근경색이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언제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렸으나 가슴통증은 점점 더 심해지기 시작했다. 박 어르신은 무작정 도로를 향해 나섰다.
인적조차 드문 시골길에서 자동차를 발견한 것은 천운이었다. 영광군상하수도사업소 여현경·노대형 주무관이 타고 있었던 것은 더욱 큰 천운이었다.
두 주무관은 지체없이 어르신을 안심시키는 한편 어르신의 가족에게 상황을 전하고 응급실로 박 어르신을 모셔드렸다.
박복례 어르신은 “손발이 덜덜 떨리고 비몽사몽간에 아무 정신도 없었는데 공무원들이 도와줘서 살았어. 병원에서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났을 거라고 하더라고. 내가 사람이라면 그때 나를 살려준 이들을 찾아 감사인사를 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군청에 찾아갔어”라고 그날의 상황을 회상했다.
박 어르신은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사이트를 통해 선행 공무원을 수소문했고 21일 마침내 여현경·노대형 주무관을 찾았다.
여현경 주무관은 “저도 염산에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어르신의 모습이 남일같지 않게 느껴졌어요. 처음에 사연을 읽고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 알리는 것이 망설여졌지만 박 어르신의 간절한 바람과 많은 이들이 함께 좋은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알리게 됐어요”라고 말한다.
노대형 주무관은 “처음에는 손을 흔들고 달려나오시는 어르신의 모습을 보고 무슨 사고가 난 건 아닌지 걱정됐습니다. 저도 어머니가 계신 입장에서 남일같지 않았는데 어르신께서 쾌차하셨다니 정말 다행이네요”라고 말한다.
두 공직자와 박 어르신은 22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박 어르신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두 공직자의 선행이 추운 겨울 이웃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