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직 입후보예정자 얼굴알리기 ‘고충’
비현직 입후보예정자 얼굴알리기 ‘고충’
  • 영광21
  • 승인 2018.03.1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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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격차·정책소개 어려움 자기소개 기회도 쉽지 않아

■ 6·13 지방선거 D-90

“저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습니다.”
도의원 1선거구에 도전하는 A입후보예정자(이하 예비후보자)는 뜻밖의 말을 했다.
“얼굴을 알리는 것으로는 도저히 현직의원들과 겨룰 수 없다보니 현실적으로 정책선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A예비후보자는 “현직의원이 아닌 예비후보자가 군민들 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길은 정책선거뿐이다”고 강조했다.
6·13 지방선거가 90일 안으로 다가오면서 예비후보자들의 발걸음 역시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예비후보자들은 저마다 각양각색의 공약을 내세우며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많은 예비후보자들이 출마하는데다 각자 나름의 경력을 내세우고 있어 군민들에게 자신의 공약을 알리기 쉽지 않다.
그나마 현직의원들은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행사에 참여하고 의정활동을 알리며 인지도를 쌓아갈 수 있지만 비현직 예비후보자들은 발품을 팔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찾아 열심히 뛰어도 주목을 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B예비후보자는 정보격차를 첫 번째 고충으로 꼽았다.
B예비후보자는 “현직의원들은 쉽게 행사정보를 얻을 수 있어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풍부하다”며 “인지도 측면에서는 다른 비현직 예비후보자들에 비해 나은 상황이지만 알게 모르게 생기는 만남의 기회를 얻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군의회 가선거구에 도전하는 C예비후보자가 단상에 나가 인사했다. 흔치 않은 기회다. 현직의원들은 행사장에 나서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선거 예비후보자들에게 짧은 순간이라도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보수적 단체에서 이뤄지는 행사에서는 비현직 예비후보자들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쉽지 않다.
C예비후보자는 “현직의원들은 대화가 자연스럽게 민원상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공식적인 대면 자리가 많고 주목을 받을 수 있지만 비현직 예비후보자들은 1~2초의 짧은 자기소개 시간도 얻기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현직의원과 비현직 예비후보자의 인지도 차이는 시간이 갈 수록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
군의회 나선거구에 도전하는 D예비후보자는 여론조사가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D예비후보자는 “인지도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2~3배 더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며 “현직의원들은 의정활동을 통해 꾸준히 알려졌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받을 수 있다”며 “여론조사가 꼭 맞는 것은 아니지만 여론조사를 믿는 경향이 있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