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터미널 사고 해법은 없나?
반복되는 터미널 사고 해법은 없나?
  • 영광21
  • 승인 2018.03.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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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사망사고 또 발생 … 3년간 큰 사고만 12건

■ 영광종합버스터미널 인근 교통문제 개선 시급

영광군 “주차타워 건설”·영광경찰서 “주차방향 단일화”

지난 17일 영광종합버스터미널 진·출입로에서 길을 걷던 어르신이 들어오는 고속버스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5년 사고 발생 후 3년 만에 동일한 장소에서 사망사고가 또 발생한 것이다.
그동안 종합버스터미널 인근은 많은 유동인구와 협소한 주차공간으로 인해 교통체증과 사고의 온상으로 지적돼왔다.
터미널을 중심으로 수많은 상가와 음식점이 밀집돼 장날이 되면 불법주정차로 인해 차량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혼잡한 지역이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종합버스터미널 인근에서 발생한 큰 교통사고만 12건이며 이중 횡단중 발생한 사고는 5건이다.
이에 군에서는 터미널 인근에 주차장을 조성해 인구분산을 유도해왔으나 지금까지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비 21억5,000만원, 군비 21억5,000만원 등 43억을 투입해 단주리 579-4번지 일원에 총 206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타워를 조성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주차타워 조성을 계기로 종합버스터미널 주변 교통체증과 주차난을 해소하고 주변 상가를 이용하는 지역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소규모 포켓주차장을 조성하는 등 주차난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 조성된 주차타워 역시 터미널로 이어지는 직접적인 진·출입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차타워에서 터미널로 이어지는 4m 폭의 인도가 조성됐지만 주차를 위해 좁은 골목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군 관계자는 “주차타워 인근이 개인사유지로 도시계획관리법상 수용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배제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영광경찰서와 군, 인근 지역주민들은 지난 13일 터미널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구조개선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터미널에 설치된 중앙분리대를 터미널사거리에서 형제농약사 앞까지 연장해 버스 진·출입을 단일화하고 어르신들의 무단횡단을 막아 잦은 사고위험을 예방하겠다는 안이 도출됐다.
경찰서 관계자는 “버스터미널 진·출입로가 한쪽 방향으로 단일화되면 주변의 도로 정체 해소는 물론 교통흐름이 개선돼 터미널 이용객들의 불편이 한층 줄어들 것이다”고 예측했다.
터미널 교통문제 해소를 위한 근본적 해결마련에 대한 지역의 여론이 높아져가는 가운데 군과 경찰서에서 도출한 해법이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