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통합관제센터 ‘눈뜬 장님’
CCTV통합관제센터 ‘눈뜬 장님’
  • 영광21
  • 승인 2018.04.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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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CTV통합관제센터 무용지물?

영광군이 CCTV통합관제센터 운영을 시작한 지 1년6개월 가까이 지났으나 실시간 관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은 지난 2016년 12월 재해·재난사고로부터 선제적 대응해 군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겠다는 목적으로 CCTV통합관제센터를 구축했다.
군청사 별관 3층에 구축된 CCTV통합관제센터는 관제요원 16명이 4교대로 투입돼 24시간 관제를 실시하고 있다.
관제센터 구축과 재난종합상황실 운영 등 총사업비 13억8,800만원 가량이 투입됐다.
CCTV관제센터는 주요 관공서를 비롯해 어린이집, 초·중학교, 놀이터, 공원, 교차로 등 관내 446곳의 CCTV를 총괄해 관제·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1년이 넘게 CCTV관제센터를 운영하면서도 실시간 관제실적은 2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1달 평균 17건의 영상정보를 사후 제공했지만 24시간 16명의 상주인원을 배치해 CCTV 관제를 실시하면서도 생활범죄를 비롯해 교통사고 등 지난 3월까지 단 1건의 실시간 관제실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681건이며 이중 인사사고는 315건에 달한다.
차량통행이 잦은 남천사거리의 경우 올해 1월2일과 2월6일에도 사고가 발생하는 등 1달에 1번꼴로 빈번하게 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군에서도 해당구간에 2대의 CCTV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관제가 이뤄지지 못했다.
특히 1년6개월 가까이 단 1건의 실시간 관제실적도 없던 CCTV관제센터는 취재가 시작되자 불과 2주일 만에 2건의 관제실적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CCTV 실시간 관제실적은 5일과 13일에 각각 나타났다.
실제 CCTV 관제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년 넘게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군에서는 16명의 CCTV 관제인원을 관리할 2명의 담당공무원을 배치하고 있지만 CCTV만을 관리하는 전담공무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당공무원들의 퇴근 이후에는 민간인 통제구역인 CCTV관제센터 내부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실정이다.
또한 일부 차량 번호판 판독용 CCTV의 인식률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A업체가 제작한 CCTV의 경우 인식률이 30% 수준에 불과한데다 영상백업이 되지 않아 사고발생시 현장에 찾아가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B업체와 통합유지보수 용역을 체결하면서도 실제 유지보수요원은 C업체에서 파견돼 계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관제의 경우 CCTV가 많고 언제 사고가 날지 예측할 수 없다보니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CCTV의 번호판 인식률과 화질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교체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전량 교체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