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움 인조잔디구장 조성사업 설왕설래
군 관계자 “검증된 업체통한 사업진행 위한 것”
영광군이 14억원 규모의 스포티움 축구구장 인조잔디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A업체를 단독으로 지정·조달해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영광읍 단주리 일원에 조성되는 스포티움 축구인조잔디구장 조성사업은 국비 13억4,000만원, 군비 46억6,000만원 등 전체 사업비 60억원 규모의 대규모 사업으로 지난해 1월5일부터 사업을 실시해 오는 6월28일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군은 사업을 실시하며 잔디구장 조성을 위해 A업체를 지정해 약 14억원 규모의 인조잔디 조달을 의뢰했다.
군 관계자는 “우수조달업체로 검증되지 않은 업체의 진입으로 인한 사업차질에 대한 우려가 있어 A업체에 조달신청을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입찰을 통해 예산절감 등 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14억원 규모의 사업을 단지 우수조달업체라는 이유만으로 선정한 것은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인조잔디구장은 45㎜ 규격으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업의 경우 55㎜ 규격으로 진행돼 특혜를 위한 규격 설정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은 지난 3월6일 인조잔디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축구협회, 감독, 전문가, 동호인 등으로 구성된 체육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군 관계자는 55㎜ 규격을 설치하면 충격흡수패드 설치가 필요 없는 점, 예산절감, 공기단축, 최근 55㎜ 규격의 설치 추세 등을 이유로 들어 추진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축구 관계자들은 충격흡수패드가 없는 경우 선수들의 부상위험이 있는 점, 비가 오면 인조잔디 내부 충전재가 쓸려나갈 수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들어 45㎜ 규격에 충격흡수패드를 깔아 사업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55㎜ 규격에 대한 논란이 발생하자 군은 55㎜ 규격에 충격흡수패드를 깔아 사업을 진행했다.
충격흡수패드가 필요 없어 55㎜ 규격의 인조잔디를 추진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자 이번에는 55㎜ 규격에 충격흡수패드를 설치해 사업을 진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예산은 기존 11억여원에서 충격흡수패드 설치비용으로 3억원 가량이 더 추가됐다.
군 관계자는 “55㎜ 규격의 경우 사업설계 당시부터 정해진 것으로 특정업체의 규격에 맞춘 것이 아니다”며 “최근에는 55㎜ 규격이 추진되는 추세이며 축구 관계자 협의를 통해 충격흡수패드 설치에 대한 지적이 많아 55㎜ 규격에 충격흡수패드를 설치해 추진한 것이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축구 관계자는 “전국 대다수의 축구구장이 45㎜ 규격을 준용하고 있는데 일부 사례를 들어 55㎜ 규격을 추진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특히 타 시·군에서 55㎜ 규격을 추진하는 이유도 충격흡수패드가 필요 없기 때문인데 충격흡수패드를 설치하면서도 55㎜ 규격을 추진하는 것은 군이 설명하는 이유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