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진·출입로 사고 ‘또’ 발생
터미널 진·출입로 사고 ‘또’ 발생
  • 영광21
  • 승인 2018.05.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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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출입로 확장 등 위험구간 개선여론 증대

■ 영광종합버스터미널 ‘죽음의 도로’ 오명 어쩌나

영광종합버스터미널 진·출입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월17일 어르신이 차에 치여 숨진지 불과 두달만에 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사고가 또 발생한 것이다.
8일 영광종합버스터미널 진·출입로에서 길을 건너던 어르신(84)이 버스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어르신은 사고 직후 영광종합병원을 거쳐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큰 사고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고령의 어르신이 또다시 같은 자리에서 차량에 치이는 아찔한 순간이 반복된 것이다.
영광버스터미널 진·출입로는 오고가는 버스와 인도가 접해있어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3년 사이 이곳에서 사망사고만 2건이 발생한데 이어 8일 교통사고가 또 발생하면서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죽음의 도로’라는 악명까지 얻고 있다.
영광경찰서는 지난 3월13일 터미널 진·출입로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개선 간담회를 실시했다. 
영광경찰서와 군은 협의를 통해 터미널에 설치된 중앙분리대를 터미널사거리에서 형제농약사 앞까지 연장하고 버스터미널에서 나오는 차량이 우회전만 가능하도록 진·출입을 단일화하겠다는 개선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관련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추경예산 편성이 있는 오는 7월까지 시행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에서는 우회전 단일화가 시행된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점이 해소되지 않아 여전히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광종합버스터미널은 하루 1,000여명이 넘게 이용하고 있지만 1983년 5월27일 준공 이후로 1997년 사무실 증설 등 일부 개축을 거쳤을 뿐 지난 30여년 넘게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만성적인 교통체증과 사고를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해결은 없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버스 진·출입로 단일화 이외에도 인근 부지를 매입해 진·출입로를 넓히는 방안, 진입로와 출입로를 분리하는 방안, 인도변 차단기 설치 등 다양한 대안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낙후된 버스터미널 시설에 대한 불안의 목소리도 높아져 버스터미널을 이전하거나 신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한 지역주민은 “버스 이용객들 중 상당수가 고령의 어르신들인 점을 고려하면 터미널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자칫 사망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인근 부지를 매입해 진·출입로를 넓힌다면 시야확보 등 상당부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