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빛4호기 매설판 빈공간 발견
한빛4호기에서 또 구멍이 발견됐다.
한빛원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11월3일 출범한 민·관합동조사단 제1분과는 16일 한빛4호기 격납건물 내부 콘크리트 매설판에서 빈공간을 확인했다.
구멍의 발견 부위는 원전 안전의 최후 보루로 방사능 누출사고를 막는 마지막 차단벽 역할을 하는 격납건물 내부철판과 인접해 있어 부식 등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빛4호기는 지난해 5월 제16차 계획예방정비를 실시한 이래로 1년이 넘게 가동을 중지하고 있다. 지난해 7월26일 상부 원형돔과 하부 경계지점에서 1~12㎝ 크기의 빈공간 57곳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된 바 있다.
또 지난해 9월8일에는 한빛5호기 핵연료건물 외벽에서 콘크리트 미타설 부위가 확인돼 논란이 가중됐다.
이번에 빈공간의 존재가 확인된 매설판은 격납건물 내에 파이프, 전선, 배관 등을 설치하기 위한 선반으로 ‘ㄱ’자 모양의 보강재가 설치돼 있다.
이에 보강재의 구조적 특성상 하단부에 콘크리트가 제대로 타설되지 않은 빈공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사단의 요구에 따라 한빛본부는 전체 782곳의 매설판 중 접근이 쉬운 151곳을 대상으로 청음 테스트를 실시해 57%인 86곳에서 소리가 다른 것을 확인했다.
이에 소리가 다른 10곳의 표본을 절단한 결과 6곳에서 콘크리트가 제대로 타설되지 않은 빈공간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발견된 빈공간은 평균 가로 30㎝, 세로 10㎝, 깊이 7㎝ 크기로 최대크기는 가로 36.5㎝, 세로 17㎝, 깊이 8㎝에 이른다.
문제는 앞으로 더 많은 콘크리트 미타설 부위가 존재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전체 표본검사 중 60%에서 빈공간의 존재가 확인된 만큼 나머지 매설판 모두 빈공간이 발생할 수 있는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또 빈공간이 발생한 매설판과 격납건물 내부철판이 접해 있어 격납건물 내부철판 부식 등 안전성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빈공간이 확인된 6곳에 대해 점검을 실시한 결과 인접부위 격납건물 내부철판의 부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빛원전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위에 오르면서 민·관합동조사단은 이례적으로 본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사단의 실무회의는 꾸준히 이뤄졌지만 지방선거 등의 이유로 지난 3월15일 이후 본회의는 개최되지 않았다.
조사단 관계자는 “문제가 제기된 782개의 매설판 주변전체에 대해 점검을 실시할 전문기관 선정 등 조사계획을 마련해 본회의를 통해 승인받을 계획이다”며 “한빛본부에 전면조사를 요구하는 한편 격납건물 내부철판의 부식 등 총체적인 안전성 점검을 요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