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굴비 역대 최대규모 적발
짝퉁굴비 역대 최대규모 적발
  • 영광21
  • 승인 2018.06.22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품인증태그 등 대책 무색 … 피해규모 650억원 추산

■ 영광굴비 이미지 실추 어쩌나 …

짝퉁굴비 사건이 또 터졌다. 이번에는 역대 최대 규모다.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는 18일 농수산물 원산물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과 사기혐의로 법성면 A업체 대표 B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15개 업체 관계자 1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에 걸쳐 중국에서 들여온 참조기 5,000t을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에 유통·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들여온 중국산 참조기의 수입단가는 250억원대로 국내시장에 판매한 소비자 금액으로는 650억원대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적발된 짝퉁굴비 유통규모 중 최대 수준이다.
지난 2013년 짝퉁굴비 파문이후 영광군과 영광굴비특품사업단이 짝퉁굴비 유통을 근절시키기 위해 진품인증태그제를 추진해 왔지만 짝퉁굴비 사건이 또 불거지면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굴비 진품인증태그는 2년이상 영광굴비를 가공한 업체 중 국내산 조기를 원료로 사용하는 증명을 전국 수협에서 발행된 수매확인서에 따라 부착하고 있다.
법성면, 군서면 등 짝퉁굴비 유통으로 기존에 문제된 업체들은 인증태그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인증태그를 활용하지 않는 업체가 많아 이들은 손쉽게 짝퉁굴비를 유통할 수 있었다.
지난해 발급된 인증태그는 모두 18만여장으로 이중 9만3,000여장이 사용됐다.
지난해 굴비·부세 판매량이 6,300t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인증태그 이용률은 미미한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짝퉁굴비 단속에는 한계가 있으며 문제가 된 업체에 대한 관련단체들의 즉각적인 제명 등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짝퉁굴비 유통근절을 위해서는 관련단체들의 온정주의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반면 굴비특품사업단 관계자는 “짝퉁굴비를 유통한 업체는 즉시 제명하고 있으며 단속을 위한 예산지원 등 행정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짝퉁굴비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참조기 어획량의 감소에 있다.
참조기 어획량은 2011년 5만9,000t에서 2016년 1만9,000t으로 급감했다.
수년전의 경우 중국산 조기의 가격이 저렴해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짝퉁굴비를 판매해왔지만 수입산 조기의 가격상승으로 이제는 국내산과 동일하거나 더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국내산 참조기의 씨가 말라버리면서 부족한 물량 확보를 위해 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수입산 조기를 가공해 판매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군에서는 참조기 양식을 추진해 지난 1월12일 136상자를 출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짝퉁굴비 사건으로 지역의 이미지가 다시 한번 실추된 가운데 지역에서는 참조기 양식사업의 확대·조기도입 등 짝퉁굴비 근절을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