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3호기 빈공간 20년전 나왔다
한빛3호기 빈공간 20년전 나왔다
  • 영광21
  • 승인 2018.08.17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동행동, 1994년 검사보고서 제시 … “명백한 부실 놔두고 한빛3호기 재가동 말도 안돼”

 

■ 구멍 투성 한빛3호기 재가동 논란

한빛3·4호기 격납건물 내에서 빈공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취약점이 발견되면서 지역 내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1994년 당시 한빛3호기 빈공간의 존재가 확인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한빛본부가 현재 한빛원전 안정성확보를 위한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가 진행중인 한빛3호기에 대해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영광핵발전소 안전성확보를 위한 공동행동(대표 황대권)은 6일 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공동행동 관계자는 이날 1994년 8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발행한 <영광원자력4호기 사용전(시설)검사 건설종합시험 검사보고서>를 토대로 “이미 20여년전에 빈공간이 확인됐지만 이후 추적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당시 작성된 보고서에는 한빛3호기 격납건물 내부철판 후면 콘트리트 빈공간의 존재가 확인됐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4년 1월15일 당시 실시한 검사에서 ‘격납건물 라이너플레이트(내부철판)에 대한 점검결과 일정규모 이상의 콘크리트 Void(빈공간)로 추정되는 위치가 다수 확인됐다’는 내용이 지적됐다.
또 검사기관 의견서에서 ‘상기 지적된 부위를 포함해 격납건물 내부철판 후면의 빈공간 존재 여부를 점검해 그 결과를 제출하고 콘크리트 빈공간에 따른 격납건물 내부철판의 건전성을 평가한 결과를 제출하거나 보수결과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동행동 관계자는 “보고서 내용에 관해 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에게 문의했지만 해당 내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생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한빛3호기 건설당시 이미 빈공간의 존재가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20여년간 이에 대한 추적관리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동행동 관계자는 “1994년 영광군의회 청원으로 한빛3·4호기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됐지만 한빛본부는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20여년이 흐른 지금  원전이 구멍투성이로 밝혀지고 있는 것은 원안위에서 한 번도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거나 이를 내버려두고 있었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날 공동행동 관계자는 한빛본부가 한빛3호기에 대한 재가동을 실시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빛3호기는 현재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가 진행중이며 계획예방정지 종료 예정일은 8일이다.
공동행동 관계자는 “지난 7월31일 한빛원전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한빛3호기를 재가동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또 3일 한빛본부 본부장과 비공식 통화에서도 8일 가동을 예정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빛본부 관계자는 “한빛3호기 재가동은 원안위에서 결정할 문제다”고 선을 그었다. 원안위에서는 계획예방정비기 종료시점인 8일까지도 원전의 가동여부에 대해 어떠한 의견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