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행사 도약위한 철저한 준비 필요
국제행사 도약위한 철저한 준비 필요
  • 영광21
  • 승인 2018.10.1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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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주객전도, 외형 부풀리기, 입지조건 한계 등 문제점 대두·외국부스 4곳 그쳐

■ e-모빌리티엑스포 ‘첫걸음’ 성과와 한계는?

 

제1회 국제스마트 e-모빌리티엑스포가 막을 내렸다.
군은 행사를 위해 기반시설 사업비 3억2,000만원을 포함, 2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모빌리티산업의 선도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며 장장 1년간 준비해왔다.
영광군은 이번 엑스포에 8만7,000여명이 다녀갔으며 16개국의 해외바이어가 참여해 대풍종합상사가 베트남기업인 FDI베트남과 연 2,000만달러(한화 약 220억원)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42개 업체가 총 2,800만달러(한화 약 308억원)의 계약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을 지켜본 주민들은 그동안의 준비와 홍보에 반해 첫 박람회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지나친 외형 부풀리기, 지역주민 접근성 문제, 입지조건 개선, 블랙데이 할인행사 등 여러 문제점들이 나타나 아쉬움이 남았다는 여론이다.
군은 이번 엑스포를 준비하며 해룡고에서 매년 자체적으로 진행한 과학축전과 청소년문화센터의 영광청소년문화축제까지 끌어들여 학생들을 동원하는 등 관람객 수 부풀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지나친 외형 부풀리기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 정작 박람회의 프로그램은 즐길거리가 부족해 오히려 과학축전과 청소년문화축제 부스에 관람객들이 더 붐비는 주객전도 현상이 발생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많은 관람객들이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프로그램은 정해진 시간에 따라 한정된 인원이 참여 가능했고 절대적인 수도 부족했다.
반면 해룡고 과학축전과 청소년문화축제 부스는 아기자기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돼 발걸음을 끌어당겼다.
영광군은 18개국이 참여한 국제박람회라고 홍보해왔다. 그러나 정작 전시관내 외국부스는 4곳에 불과했다. 군이 국제행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향후 국제박람회의 수준에 걸맞은 참여기업 유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엑스포의 입지조건도 문제였다. 박람회는 주요 시가지와 동떨어진 대마산단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
관내 버스노선은 터미널~우체국~만남의광장~행사장으로 연결됐고 관외셔틀버스는 송정역과 엑스포 행사장만을 오갈뿐이었다. 관광지와 행사장을 오고가는 시티버스 운영 등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고민이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또 지역주민들이 운영하는 식당은 접근성이 떨어졌다. 주차장 입구에 위치한 불법 노점상들과 푸드트럭은 많은 관람객들이 오고갔지만 관내 입주식당은 외진 곳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블랙데이 행사는 할인율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블랙데이 기간 동안 판매한 제품은 시중가보다 저렴한 것은 맞지만 군이 제시한 제품의 소비자가격 중 일부가 실제 시중에서 거래되는 가격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전체 18개 제품중 8개의 제품은 실제 거래되는 시중가격이 군이 제시한 소비자가격 보다 더 낮아 할인율이 과다하게 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엑스포는 일찍이 타 지자체에서 시도해본 적 없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지역행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 바이어들의 참여와 수출계약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볼 수도 있다.
군은 1회 행사를 계기로 매년 행사를 진행하며 국제행사로는 2~3년에 1회씩 진행하겠다는 계획아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행사였다는 점을 십분 고려해 향후 더 철저한 준비와 각오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귀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