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기관 원안위가 구멍 은폐했나?
규제기관 원안위가 구멍 은폐했나?
  • 영광21
  • 승인 2018.10.2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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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 조사 착수 전 구멍 은폐 지시 의혹
콘크리트 균열·내부철판 두께 측정 등 논란

■ 민관합동조사단 7차 전체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가 한빛본부 관계자에게 민관합동조사단 착수 이전 구멍의 은폐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개최된 한빛원전 안전성확보 민관합동조사단 8차 회의에서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회의는 조사위원을 비롯해 주민참여단, 실무조사팀 등 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민간측 한 위원은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익명의 제보에 따르면 민관합동조사 착수 전 보조건물 외부 벽면에 부식이 생겨 공극테스트를 진행하다 철근이 부식된 것을 실수로 밀어버렸다”며 “원안위 관계자가 이를 봤고 한수원에 ‘민간합동조사단이 보기 전 조치를 해야 한다’며 보수를 지시했다”고 은폐의혹을 제기했다.
또 한빛4호기 9~15단과 상부돔 조사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이어 증기발생기 교체가 4호기 9~15단과 상부돔 조사를 모면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빛본부 관계자는 “9~15단은 도면 검토 등 서류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의도적으로 지연하는 것이 아니다”며 “증기발생기를 교체해도 9~14단 조사에 영향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밖에 감사원이 지난 6월27일 격납건물 내부철판의 도장 두께 측정시 에코측정방식을 사용하되 부식이 심할 경우 표준방식을 사용할 것을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빛본부가 에코방식만 사용해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감사원은 한수원이 격납건물 내부철판의 도장 두께까지 합산해 측정한 뒤 예상값인 0.2㎜를 빼 산정하는 표준방식을 사용한 점을 지적하며 도장이 있을 경우 에코방식을 사용하며 부식이 심해 에코방식을 사용할 수 없을 경우에만 표준방식을 사용할 것을 지시했다.
또 부식이 심한 경우 별도의 탐촉자를 사용한 도장관통방식을 사용해 두께를 측정할 것을 권고했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여한 전문업체 관계자는 “한빛본부가 부식이 심한 부위에도 에코방식만 사용하고 있다”며 “또 3호기의 경우 도장이 함께 측정되는 표준방식이 에코방식보다 더 얇게 측정된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빛4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에 균열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나왔다.
전문가는 “콘크리트의 균열로 판단되는 윤활유가 세어나온 위치를 명확히 찾아내야 한다”며 “원전을 잡아주는 철근에 부식 가능성이 있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민관합동조사단의 활동종료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정부측에 국정감사가 있는 점을 고려해 11월 한차례 조사단 전체회의를 소집한 뒤 종료여부를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