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는 ‘비상’ 옆으로는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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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광21
  • 승인 2019.10.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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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차단위해 행사 취소·연기 지침에도 ‘영광으로 어서 오세요’

■ 영광군 ASF 방역대책 ‘그때 그때 달라요’

“물무산행복숲 걷기대회 행사 자체로는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만 전국적 이슈인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온 신경이 쏠려 있는 시점에 행사를 예정대로 추진한 것이 옳았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영광군방역대책본부나 재난안전대책본부 차원의 일관성있는 업무 추진이 아쉽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발생지역에 버금가는 소독과 방역대책을 전국 지자체마다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영광군의 이율배반적인 행정에 대한 뒷말이 일고 있다.
영광군이 혹여라도 모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조기차단과 확산방지에 실제 경주하고 있다. 지역양돈업계 관계자는 “군이 이번에 위기의식을 갖고 실제 일선에서 양돈농가 울타리사업과 소독약품, 멧돼지 기피제 등을 양돈농가에 배부하고 소독차량과 광역방제기를 활용해 방역활동에 적극 움직이고 있다”고 일선현황을 설명했다.
또 군은 공무원과 민간인 20여명의 인원으로 방역초소 24시간 비상근무 운영 등 만약의 사태에 대처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재난대책업무라는 틀에서 보면 앞에서는 ‘빈틈없는 방역활동’을 벌이지만 한편으로는 일관된 기준없는 방역대책 추진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정부는 돼지열병이 최초 발병한 10일후인 9월27일 지역축제·행사의 중점관리 대책으로 <각종 모임·행사시 방역매뉴얼>을 마련했다. 전남도도 여기에 맞춰 30일 돼지열병 차단을 위한 축제·행사 중점관리 대책을 마련, 11월 영광군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남도 농업인의 날 기념행사 등을 일찌감치 취소시켰다.
이 직후 영광지역에서는 5~6일 열릴 예정이던 백수노을축제를 민간추진위원회가 양돈농가의 위기의식을 수렴해 1일 두차례의 회의를 거쳐 전격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행사는 전체 1억3,400여만원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인 가운데 이미 이뤄지던 수천만원의 관련 사업비를 포기하면서도 아쉬운 결정을 내린 것이다.
반면 영광군이 실질적으로 준비한 물무산행복숲 걷기대회는 돼지열병 차단이라는 위기상황과는 무관하게 2,000만원의 행사비로 강행됐다. 특히 물무산의 장점을 대외에 알리고자 단순 지역행사를 벗어나기 위해 광주지역 언론사를 공동주관 단체로 꾸리기까지 했다. 해당 언론사는 9월 중순부터 광고를 게재했다.
특히나 돼지열병 확산차단을 위해 축제·행사를 가급적 취소 또는 연기하라는 전남도의 기본방침에도 불구하고 돼지열병 발병 우려가 최고조로 달한 시점에서도 별다른 조치가 없던 점은 영광군 행정력의 판단착오라는 지적이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24시간 비상근무를 서면서까지 방역차단에 움직이고 있지만 만에 하나 방역체계가 뚫린다면 어떠했을지 심각하게 고민할 지점이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영광지역에서는 현재 26개 농가에서 18만4,000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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