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쌀 고급 브랜드 이미지 하락 우려
농민들이 전년대비 공공비축미곡 매입물량 감소와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019년산 공공비축미곡의 영광군에 배정된 최종 매입물량이 40㎏포대 15만2,530포로 확정됐다. 2018년 16만2,900포 대비 1만370포가 줄어들어 9.4% 감소한 것이다. 이도 당초 배정된 매입물량 13만2,960포인 18.4% 줄어든 물량보다는 그나마 다행이었다. 영광군에 대한 논 타작물재배 인센티브 물량은 농식품부에서 이미 배정을 완료했다.
공공비축미곡 매입은 산물벼는 9월23일부터 10월31일, 포대벼는 11월초부터 12월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포대벼는 14만30포대, 산물벼는 1만2,500포대가 차지했다.
매입품종은 신동진, 새일미다. 밭벼, 찰벼는 제외한다. 매입가격은 우선 지급금은 지급하지 않고 수확기인 10~12월 전국 평균 산지쌀값을 40㎏ 조곡으로 환산한 가격으로 매입한다. 중간정산금 3만원은 농가가 수매한 직후 지급하고 최종정산은 매입가격 확정후 연말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이중 산물벼는 포장비용 조곡40kg당 894원을 차감한 가격으로 매입한다.
지난달 발생한 태풍으로 인한 영광지역 농작물 피해는 링링 1,848㏊ 2,177농가, 타파 578㏊ 951농가, 미탁 381.3㏊ 407농가 등 총 2,807.7㏊ 3,535농가로 집계됐다. 이 중 벼가 도복 1,438㏊, 흑수·백수 781㏊, 수발아 290㏊ 등 총 2,509㏊ 3,141농가가 피해를 입었다.
태풍 피해의 89.4%가 벼에 집중되면서 수확량 감소는 물론 미질저하, 유통기피 및 재해보험 보상률 저조, 정부 피해벼 매입가 수준에 따른 저가미 유통 등 다양한 문제들이 노출되고 있다.
영광군통합RPC 관계자에 따르면 9월23일부터 공공비축미곡으로 신동진, 새일미 그리고 농협 자체매입으로 삼광을 본격적으로 수매중이다. 22일 현재 통합RPC에서산물벼 1만6,000t을 수매했다. 통합RPC가 보유하고 있는 사일로의 저장공간은 2만4,000t이다.
통합RPC에서 수매중인 쌀에서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또 비바람에 쓰러진 벼는 검거나 하얗게 변하거나 낟알이 작거나 쭉정이가 많은 흑수·백수·수발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영광군은 영광쌀을 <사계절이 사는 집>이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학교급식으로도 수도권을 비롯한 타지역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미질이 떨어진 영광쌀이 학교급식 등 수도권에 대량판매될 경우 이미지 추락으로 인한 유통기피와 판로감소 등 악순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벼에 대해 잠정등외 3개 규격으로 구분해 매입하기로 했다. 매입 기간은 10월21일부터 11월30일까지로, 정상벼와 혼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피해벼 매입을 위해 잠정등외 규격을 A·B·C로 나누었다. 잠정등외 A등급은 제현율 60% 이상이고 피해립 25% 이하 B등급은 제현율 50% 이상~60% 미만이고 피해립 25% 초과~35% 이하 그리고 C등급은 제현율 40% 이상~50% 미만이고 피해립 35% 초과~50% 이하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