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꼬이는 영광군의회 “코미디야, 코미디!”
갈수록 꼬이는 영광군의회 “코미디야, 코미디!”
  • 영광21
  • 승인 2020.08.0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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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원장 선출 쭻 당사자 곧바로 사임·의회, 모양만 우습게 돼

“코미디야. 코미디.” 
2003년 11월 국회 법사위원회 회의장. 참여정부 초대 법무부 수장이었던 강금실 장관이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을 둘러싼 여야의원들의 설전을 지켜보다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다 지친 나머지 어이없다는 듯 “코미디야, 코미디”라고 나지막하게 한 이야기다. 조용히 넘어갔을 일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YTN ‘돌발영상’ 때문이었다. 
요즘 영광군의회(의장 최은영)의 상황에 딱 어울리는 한마디다. 
영광군의회가 7월31일 하루 일정의 원포인트 제251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지역현안이었던 영광열병합발전소 고형연료제품 사용반대 결의문 채택을 위해서였다. 
임시회가 열린 이날 의회는 ▶ 제251회 영광군의회 임시회 회기 결정의 건 ▶ 회의록 서명의원 선임의 건 ▶ 영광열병합발전소 고형연료제품 사용반대 결의문 채택의 건 ▶ 제8대 영광군의회 후반기 의회운영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 제8대 영광군의회 후반기 의회운영위원장 선거의 건을 본회의에 상정·처리했다. 
이날 임시회의 핵심이었던 열병합발전소 반대 결의문 채택까지는 특별한 변수없이 원만히 진행됐다. 
그러나 지난 7월1일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임시회에서 처리하지 못하고 한달째 공전을 거듭하던 의회운영위원장 선출의 사전 전제조건인 의회운영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이 상정되면서 본회의장이 어수선해졌다. 
무소속 3명의 의원들이 의회운영위 구성과 관련해 뜬금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또 다시 본회의장에서 집단퇴장한 것이다. 
남아있던 5명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당연직인 행정자치위원회·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과 간사 2명씩 4인과 무소속 장영진 의원을 추가해 총 5명으로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을 선임했다. 위원을 선임한 의회는 위원장 선출 안건을 곧바로 상정해 5명의 의원이 선거에 참여한 가운데 퇴장으로 자리에 없던 무소속 장영진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선거는 장영진 의원이 4표, 강필구 의원이 1표를 얻었다. 
그러나 이날 의회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된 장영진 의원은 3일 위원장 사임계를 의회에 제출함으로써 군의회의 후반기 원 구성 공전사태는 또 다시 표류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이날 임시회에서의 의회운영위원장 선출 시도는 영광군의회의 주류인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패착이라는 분석이다. 표류하던 후반기 원 구성의 마침표를 찍으려는 시도는 십분 이해할 수 있지만 무소속 의원들과의 사전 조율이 없던 상황에서 결국 위원장 선출과 사임계 제출이라는 정국은 의회의 꼬인 실타래를 더욱 꼬이게 하고 의회의 모양새도 우습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주류인 민주당 소속 의원, 특히 의장단이 모색할 해법은 무엇일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