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3·4호기, 현대건설 도의적 책임져야”
“한빛 3·4호기, 현대건설 도의적 책임져야”
  • 영광21
  • 승인 2020.10.1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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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네차례 공문 보내 조치 요구 … 현대건설은 유보적

한빛원전 3·4호기에서 발생한 격납건물 공극과 관련해 12일 한수원(주) 정재훈 사장이 “현대건설이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17년부터 한빛원전 3·4호기에서 발견된 격납건물 공극에 대한 책임 소재를 묻는 이용빈(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기본적으로 (시공사인) 현대건설 책임”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법률적으로 손해배상 청구기간이 지나 책임을 묻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법률 이전에 도의적으로 현대건설에서 최소한의 조치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한수원은 2018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현대건설에 공극 발생에 대한 책임 분담방안을 논의하자는 공문을 네차례 보냈다.
지난 9월18일 보낸 네번째 공문에서 한수원은 한빛원전 3·4호기의 부실운영에 대해 대국민 사과 발표를 추진하자고 제안했지만 현대건설은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그 당시 현대건설 구성원과 지금 구성원이 다르므로 배임 같은 어려움이 있다고 (현대건설이)토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현대건설이 국외에서 우리와 원전 건설사업을 할 수 있는 잠재적인 파트너인 만큼 그런 점을 고려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선을 제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6월 한빛원전 4호기에서 공극이 처음 발견된 뒤 실태조사를 거쳐 현재까지 확인된 공극은 3호기가 124개, 4호기는 140개다. 공극 정비작업으로 한빛 3호기는 13일 기준 858일, 4호기는 1,215일 동안 가동이 멈춰 있다.
한빛원전 3·4기의 설계사는 한국전력기술, 시공사는 현대건설, 검사기관은 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운영사는 한수원이다.
앞서 원안위는 한빛원전 3·4호기에서 다수의 공극이 발생한 것은 야간에 부실공사를 했기 때문이라는 조사결과를 한빛원자력안전협의회에 보고했다.
이 같은 소식에 주민들은 “법인체라는 성격상 사람이 바뀌었든간에 잘못이 명명백백한 상황에서 차일피일 미뤄서 될 일이 아니라 주민들과 영광군에 사과는 마당히 해야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