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억원 충당금도 완납했지만 소식은 감감 
56억원 충당금도 완납했지만 소식은 감감 
  • 영광21
  • 승인 2021.05.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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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확보 수차례 무산·용산구 대안부지 제안에 일단 안도

■ 수년째 표류하는 재경장학관 건립사업

2016년 10월 원전소재 지자체와 교육부, 한수원(주), 한국장학재단이 재경장학관 건립 추진을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 장면 

영광군 등 원전소재 4개 지자체와 한수원(주), 한국장학재단이 공동으로 수도권 대학에 재학중인 대학생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부터 추진 중이지만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장기표류하고 있는 재경장학관(영광학사) 건립사업이 숨통을 틀지 주목된다.
당초 영광군 등은 2016년 10월 업무협약을 통해 교육부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시 성동구 응봉동 부지에 총사업비 400억원을 투입해 장학관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이 사업은 한수원이 지난 2013년부터 주변지역 지원사업 일환으로 검토해왔지만 기획재정부가 공기업 기능조정을 이유로 반대해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려 한동안 추진되지 못했다. 
그러나 영광군 등이 민선6기 들어 사업에 재차 동력을 쏟아 2016년 10월 교육부가 소유한 부지를 확보하며 2020년 1월부터 학생들을 수용한다는 계획아래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하지만 5년여 시간이 다돼 가는 현재까지 착공은 감감 무소식이다. 영광군은 해당 사업추진을 위해 원전 사업자지원사업비를 활용해 56억원에 이르는 자치단체 출연금을 수년에 걸쳐 2018년까지 완납했다. 이렇듯 장기간 사업이 표류하는 배경은 당초 확보했다는 부지가 무산되고 대체부지로 제시됐던 부지마저도 해당 구청이나 서울시의 반대로 연이어 실패했다.
제일 먼저 언급된 성동구 응봉동 부지는 19년 2월 성동구 행동도시개발구역으로 용도변경을 신청했지만 성동구가 용도변경을 거부했다. 대신 성동구가 자체 용답휴식공원을 대체부지로 제안하며 한수원과 장학재단, 성동구가 7월 업무협약까지 체결함으로써 부지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됐다. 용답휴식공원에 대한 도시계획시설을 폐지하고 대체공원을 신설하는 안까지 나오며 속도를 내는 듯 했다. 
그러나 해를 넘긴 20년 10월 이번에는 서울시가 용답휴식공원의 도시계획시설 폐지 불가 입장을 내놓으며 또 다시 효창공원 앞, 양천구 신정동 등 2곳을 대체부지로 제안했다. 
이에 따라 영광군 등 지자체와 한국장학재단, 한수원 등은 20년 12월 실무협의를 통해 대체부지로 효창공원 앞 부지를 확정하지만 올해 4월 용산구가 해당 부지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히며 또 다시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발생했다.
하지만 천만다행인지 1주일여 뒤 용산구가 효창공원 앞 부지 대신 신계동 부지를 대안부지로 제안해 현시점에서 사업추진 주체인 자치단체와 한수원, 한국장학재단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기관들은 28일 실무협의를 통해 부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으로 다행인 것은 대체부지로 떠오른 신계동 부지는 기존 효창공원 앞 부지에 비해 각종 인·허가 등에 소요되는 사업기간 단축, 공사 난이도, 관계기관의 협조 등이 수월한 환경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의 지지부진함을 탈피해 이번에야말로 부지를 확정하고 사업이 추진될지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