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줄 수 있는 모든 민낯 보여라” 비아냥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민낯 보여라” 비아냥
  • 영광21
  • 승인 2021.06.2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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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수준 낮은 의회로 평가될 것” … 의장단 리더십·다선의원들 역할 부재 비판 일어

■ 영광군의회 내부 갈등에 군민여론 싸늘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간에 지속되는 갈등이 22일까지 열린 21년 제1차 정례회에서도 나타나 갈등 봉합과 해소를 기대한 군민들의 실낱같은 희망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 17일 진행된 군정질문 과정에서 집행부를 상대로 한 본질문에 앞서 의장단 사퇴를 주장한 한 의원의 모두발언에서 표출된 것이 대표적이다.  
갈등 해소를 기대한 주민 여론이 이전과 달리 이제는 의회와 의원 개개인들이 보여주는 ‘민낯’을 잔여임기 동안 관망하자는 비아냥으로 전환되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자치행정위원장 공석에 따른 후속 협의가 논의되는 29일 의원간담회가 향후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의원들의 갈등이 잔여임기 내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의회와 관가 주변에서 우세하다. 
의회에 대한 주민의 평가는 냉혹하다. 50대 중반의 영광읍 한 주민은 “20여년 가깝게 의회를 지켜봤지만 이번 의회처럼 유권자인 주민들을 안하무인으로 생각하는 의회는 처음 보았다”며 “가장 수준 낮은 의회로 평가될 것”이라고 혹평했다. 
의회내 갈등이나 불협화음이 이전 의회에서도 수차례 나타났더라도 일정한 시점에 결국 해소됐지만 이번 처럼 장기간 진행된 경우는 전무했다는 근거에서다. 
제8대 영광군의회는 이전 의회와 달리 무소속 의원들의 의회 집단 등원이라는 변화된 세력간 구도가 형성됐다. 
이전 의회에서는 무소속이 단기필마이거나 복수로 등원했더라도 나름 ‘언젠가 함께 할 의원’이라는 인식으로 갈등이 크게 분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무소속도 세력화돼 의회내 주류를 상대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후반기 의회내 갈등 장기화의 원인에 의장단, 그 중에서도 의장의 리더십 부재는 뼈아픈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갈등 국면의 장기화에 따라 배경과 과정을 차치하고 일상의 의회 역할로 자리매김해야 하지만 첨예한 내부 갈등에 집행부 견제는 물론 원활한 의정활동이 가능하겠냐는 반문이다. 
또한 현 갈등 국면의 장기화에 따라 소위 다선의원들의 역할 부재로 ‘무늬만 다선’이라는 비아냥도 쏟아지고 있다. 현 의회는 8명의 의원중 8선이 1명, 4선 1명, 재선 1명, 초선은 절반이 넘는 5명이다. 
전국 최다선의 8선 강필구 의원은 지역신문에 최근 잇따라 ‘지방의회와 함께 한 30년 발자취를 더듬다’라고 게재한 기고문에서 “지방의회가 진정한 주민주권을 실현하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을 선도할 수 있도록 오늘도 필자의 역할을 고뇌하고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또 4선인 장기소 의원은 현재 무소속 의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집안 다툼에 가정이 평지풍파인 상황에서 ‘의회의 어른(?)으로서 고뇌하는 역할과 책임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다선의원들의 역할 부재를 꼬집는 지적이 일찍부터 제기됐다.
평행선만을 그으며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의회내 양 세력들의 행태에 1년도 남지 않은 내년 6월1일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벌써부터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