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e-모빌리티 전용도로 설치
전국 최초 e-모빌리티 전용도로 설치
  • 영광21
  • 승인 2021.12.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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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약자 이동권 보장 효과까지·주차문제 상가 악영향 해결과제 

최근 영광군의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오비이락’이다. e-모빌리티 전용도로가 개설되는 시점에 킥보드 공유업체가 입점해 빚어진 해프닝 때문이다. PM(개인형 이동수단) 전용도로가 개설되자 기다렸다는 듯 상업 목적의 킥보드 100여대가 영광을 들쑤셔 한바탕 소란이 빚어졌다.
영광군은 지난 8월부터 e-모빌리티 이용 및 안전시설 설치사업을 시작해 전용차로 2개 노선, 우선도로 4개 노선, 총연장 3.11㎞를 준공했다. 급증하는 PM이용자의 안전을 도모하고, e-모빌리티 선도도시로서 운행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적극행정의 일환이다.
군은 지난해 11월 영광읍이장단과 관련 사회·기관단체장, 주민 등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의견을 공사계획에 적극 반영했다. 그럼에도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자 공사구간 상가와 통행 주민들의 불편함이 가중되기 시작됐고, 킥보드 공유업체가 예고 없이 영업을 시작해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면서 주민들의 우려가 커졌다.
영광지역에서는 꾸준한 PM보급사업과 개인 구매 등으로 400여대 이상 보급이 이루어져 사실상 PM운행으로 인한 안전사고 등의 문제는 시간문제였다. 
오히려 지난 5월 개정된 도로교통법에서 PM이용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자 이에 발맞춰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자 했던 영광군의 시도는 평가받을만 하다.
전남도의 블루트랜스포트 정책기조에 부응하고 발 빠르게 19억원의 특별교부세와 특별조정교부금을 지원받아 e-모빌리티 안전시설뿐만 아니라 영광읍 주요 시가지 도로를 재포장해 쾌적하고 깨끗한 도로를 조성하는데 기여했다. 
이와 함께 전동킥보드, 세그웨이 등 PM 뿐만 아니라 노약자·장애인 전동휠체어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교통이동권을 보장하는 사회적 약자 배려 기반시설로도 충분한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 공사를 시행하면서 주변 상가를 포함한 주민 의견수렴 결과 전용도로가 아닌 우선도로로 정비한 것은 상생 차원에서 나름 교집합을 찾은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열악한 도로 여건과 주차문제·도로 주변 상가에 미칠 사회·경제적 파장에 대한 예측이  다소 부족했던 측면은 아쉬운 대목이다. 
e-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영광군이 전국 최초로 PM전용도로를 구축하고 PM안전의 표준모델을 제시한 시도 속에서 현재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 보다 효율적인 PM행정 추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