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군 인구문제 갈수록 첩첩산중인가
2021년 2월 영광군 인구 5만3,000명선이 무너진 지 10개월만인 지난해 12월말 또 다시 5만2,000명선도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12월말 인구 5만3,099명선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1,114명이 줄어든 것이다. 2019년 조직개편을 통해 전국 최초로 인구일자리정책실을 신설해 저출산과 고령화 극복을 위해 결혼 감소와 저출산의 복합적 원인과 인구감소, 청년실업 등 주거, 일, 가정의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인프라 구축에 전력을 기울인 영광군의 행보가 무색할 정도다.
2019년과 2020년말 기준 합계출산율 2년 연속 전국 1위 달성이 영광군 인구정책의 빛이라면 또 다시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인구가 1,000여명 가까이 감소한 것은 합계출산률 전국 2년 연속 1위라는 성과에 가려진 뒷그림자다.
또 문제의 심각성은 인구 감소폭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에 있다. 20년말 19년말 대비 755명(-1.40%)이 줄어든 것과 비교해 지난 1년 사이 나타난 인구 감소폭은 1,114명(-2.10%)이나 달했다.
군 평균보다 감소폭이 높은 지역은 홍농읍(-4.70%)을 필두로 대마면(-4.47%), 낙월면(-3.54%), 백수읍(-3.20%), 군남면(-2.49%), 묘량면(-2.48%), 법성면(-2.32%), 염산면(-2.28%), 불갑면(-2.26%) 등 9곳에 달하고 있다. 반면 군 평균보다 낮은 곳은 영광읍(-0.72%), 군서면(-1.38%) 등 2곳에 불과했다.
우려가 더 큰 부분은 증감비율도 문제지만 상대적으로 도심기능이 높은 읍면지역의 감소치가 크다는 점이다. 1년 사이 인구감소 수치가 높은 지역이 모두 홍농읍(-325명), 영광읍(-156명), 백수읍(-150명), 법성면(-122명) 등 지역에서 750여명이 넘는 인구가 줄어들었다.
특히 출생보다 사망이 더 많은 자연감소도 문제지만 인구의 관외 유출도 인구감소를 부채질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관내 출생자는 424명, 사망자는 625명으로 자연감소는 201명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자연감소는 홍농읍을 제외한 10개 읍면지역 전역에서 나타났다. 홍농읍만 유일하게 출생자수(97명)가 사망자수(63명)보다 34명이 많았다. 비교적 젊은층이 거주한다는 영광읍마저도 출생자수(175명)보다 사망자수(180명)가 높았다.
하지만 전체 1,114명의 줄어든 인구수 중 자연감소자 201명을 제외하고도 900여명이 넘는 인구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인구감소에 따른 대책 수립과 대응보다 그 속도의 빨라짐이 더욱 우려를 낳는 대목으로 보인다.